[한스경제 김지호]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은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각국이 구조개혁을 실시할 적기라는 데 공감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G20은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경제 성장 추진력(모멘텀) 유지를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아울러 G20과 초청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를 포함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이 함께했다.

회원국들은 경제성장 추진력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 전망을 각각 3.6%, 3.7%로 올린 IMF 평가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성장 추진력 지속과 하방 위험 대응을 위한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성장 추진력이 강화되는 지금이야말로 구조개혁 적기이므로 이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회원국들은 또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국제금융체제 강화 논의를 내년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국가 간 자본 흐름이 급격하게 변동하며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할 역량을 높이기 위해 G20을 중심으로 공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뜻이다.

회원국들은 개발도상국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해 올해 마련한 민간투자 재원 유입 확대 방안도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촉구했다.

또,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 때 신설된 '저명인사 그룹'이 상호 연계성이 강화된 세계 경제 상황을 반영한 국제금융 거버넌스 개선방안을 내년 10월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선도 발언을 통해 위기 발생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IMF 15차 쿼타일반검토(GRQ, 쿼타증액·배분방식 검토) 합의안을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G20이 앞장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자본 흐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와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원국들은 또 아프리카 지역 민간·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아프리카 협약 이니셔티브에 G20 차원 지지를 촉구했다.

이 협약에는 기존 7개국에다가 지난 7월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후 이집트, 기니 등 3개국이 추가로 가입한 상태다.

회원국들은 BEPS(국가 간 세법 차이를 이용한 조세회피행위) 대응, 금융계좌정보 자동교환 개시 등 국제조세 개혁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회원국들은 디지털 경제활동 과세가 국제조세협력 중요한 도전과제라고 지적하며 적절한 과세방안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회의는 독일이 G20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마지막 재무장관회의였다. 2018년과 2019년 의장국은 아르헨티나와 일본이 맡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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