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성능 CCTV·비상벨 등 첨단 보안시스템 갖춘 단지 2030세대 마음 사로잡아

[한스경제 최형호] 잦은 해외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장모(36)씨는 늘 걱정이다. 예전 살던 주택에 도둑이 들어 예물시계 비롯한 금품, 소장 가치가 있는 장물들을 모두 도둑맞아 다신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장씨는 최근 보안이 제법 잘 돼있다는 김포지역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장씨는 요즘 한창 출장 중에도 걱정이 없다. 신규 분양된 이 아파트는 창호 외부에 적외선 감지기가 적용돼 장씨 가족들이 아무도 없으면 외부인이 침입을 사전에 방어할 수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2030세대들은 보안에 대한 관심은 그 여느 때보다 높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임민환 기자.

설사 누군가가 장씨 아파트 현관 앞을 서성인다면 ‘HD200만 화소급’인 폐쇄회로TV(CCTV) 덕택에 누가 서성이는지 한 눈에 모두 식별 가능하다.

이런 보안시스템 덕택에 장씨 아내는 요즘 아이들을 마음 놓고 놀이터로 혼자 보낸다. 이 아파트는 보안기능이 설치된 단지 커뮤니티카드가 있어야 출입 가능하다.

설사 카드가 없어도 입주민들은 아파트 입주시 모두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다. 만약 외부인이 놀이터나 주차장 등 범죄사각지대에 나타나도 보안감지 시스템이 작동돼 아이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사설업체 뿐만 아니라 아파트 경비원도 바로 알 수 있다.

장씨 부부는 이 아파트로 입주한 이후 보안 문제에 있어 걱정이 사라졌다.

장씨같이 장기간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2030세대들은 보안에 대한 관심은 그 여느 때보다 높다.

요즘 건설사들이 내놓는 단지들도 예전과 비교해 한층 강화된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2030세대들을 유혹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15일 보안업체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3년간(2014~2016년) 추석 연휴의 침입범죄 현황을 분석 한 결과에 따르면 집을 자주 비우는 가구의 침입범죄율이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침입범죄의 44%가 오전 2~5시 사이에 집중돼 보안시스템이 부실한 지역은 항상 범죄사각지대에 놓이게 마련이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단지 내 경찰지구대를 조성하거나 스마트 보안 시스템, 녹화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CCTV, 무인경비시스템, 지하 주차장 비상벨 등 첨단 보안시설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단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면, 주로 아이가 많은 2030세대들에게 단지 내 범죄율이 낮아 안심할 수 있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범죄 없는 단지’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생기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씨는 “예전 주택 밀집가에 살았을 때도 폐쇄회로TV가 있었지만 얼굴 낮은 화소로 얼굴 식별은 불가능했고, 듬성듬성 폐쇄회로TV가 설치된 탓에 범죄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며 “요즘 아파트 단지들은 보안시스템 뿐만 아니라 입주민 편의시설도 잘 돼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서 빈집털이 등 각종 범죄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며 “이와 함께 사회 각종 위험들로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향후 보안 시스템의 중요성 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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