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델 노후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까지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96만9,67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0.2%가 적은 수치다.

점유율도 7.5%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7%)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 코나를 미국에 출시하고 소형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점유율 순위는 7위를 유지했지만, 6위인 닛산·미쓰미시(9.9%)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한 이유는 차종 노후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매량이 줄어든 차량 중 쏘나타(-35.6%), 엘란트라(아반떼, -24.2%), 아제라(그랜저HG, -43.4%) 등 구형 모델이 눈에 띈다.

SUV 라인업이 부실한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의 SUV는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형과 스포티지와 투싼 등 준중형이 전부다. 소형 SUV와 대형 SUV는 없다.

이에 덧붙여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미국법인 최근 들어 수익이 낮은 렌터카 등 플릿판매를 줄인 영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차 니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시장 3위를 기록하는 효자 모델이다. 기아자동차 제공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라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우선 신차를 통해 위기를 탈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음달 스팅어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70 등 새 차들을 줄지어 배를 태워 보내기로 했다. 액센트, 벨로스터 등 소형 세단도 물갈이된다.

특히 올해 말에는 코나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내년에는 싼타페 신형으로 중형 SUV 시장 세대교체도 단행한다.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차에 대한 기대도 높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데다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은 6개월만인 9월까지 누적 7,000대를 넘게 팔며 선전했다. 니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시장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네시스가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만큼 G70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제네시스 제공

공식적으로는 아직 준비중이지만, 내년 중으로 주행거리를 400km가까이 늘린 아이오닉 EV 2세대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량 가치를 떨어뜨리는 플릿 판매 비중을 줄인 대신 판촉 활동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 제고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지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