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일본 고베제강이 품질데이터를 조작한 상품을 공금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내에는 자동차·항공에서 일부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 다만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2007년 4월부터 10여년간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검사 결과를 조작해 판매했다. 품질관리 담당자가 단말기에 수치를 직접 입력한 것이다. 

이렇게 품질을 속여 판 제품은 알루미늄부터 구리, 철강, 선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500여개사가 이들 제품을 구매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 중인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사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글로벌 완성차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사들뿐 아니라 미국 GM과 포드, 테슬라와 독일 다임러, 프랑스 PSA 등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재로 보닛과 문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됐었다. 실제 강도가 낮으면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밖에도 보잉사의 비행기와 영국에 공급된 히타치사의 고속열차 등도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했다.

국내 산업계에도 이번 사건은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이오닉과 니로가 고베제강 제품을 일부 적용했다고 밝혔다. 후드 안쪽에 일부 보강제로 쓰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제품 적용 부위가 한정적이고, 실제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한만큼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 해당 차량에 대해 정밀 테스트를 진행해 확실하게 사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직격탄을 맞았다. 운행중인 항공기 160대 중 121대가 보잉사의 제품으로 확인되면서다. 보잉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항공기는 모두 고베제강의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보잉은 해당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철강업계에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알루미늄에 대항한 ‘기가급’ 인장강도의 철강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판매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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