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장면.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경정 최초의 한 시즌 50승 고지가 눈 앞에 다가왔다. 도전에 나선 주인공은 심상철(7기, 35세, A1등급)이다.

2002년 시작돼 16년차에 접어든 경정에서는 현재 활동 중인 선수 149명 중 단 12명만이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관록의 1기 선수가 6명, 2기 4명, 4기 1명, 뒤를 이어 7기 선수가 1명이다.

이들 중 대기록을 노리는 선수는 ‘막내’인 7기 심상철이다.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13승)를 올린 심상철은 2016년 41승을 기록하며 첫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기세가 더욱 심상찮다. 시즌 초반 모터 배정운이 따라주지 않아 승수를 쌓는 데 고전했음에도 어느새 35승 고지에 올랐다. 24승으로 2위를 달리는 박정아와 격차는 11승으로 벌어졌다.

심상철.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심상철의 올 시즌 승률은 50.7%이지만, 7월 이후 승률은 66.7%에 달한다. 이 기세라면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은 따 놓은 당상이고, 역대 경정 한 시즌 최다승(49승•2005년 서화모, 2006년 우진수)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역대 다승왕 계보를 살펴보면, 1기에서는 이응석(46세, A1등급)이 2002년 첫 해 22승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2007년에도 47승을 기록하며 총 두 차례 다승왕 기록을 갖고 있다. 첫 해 이응석에게 1승 뒤진 21승을 올린 권명호(48세, A2등급)는 한풀이를 하듯 2003년 44승으로 40승 고지를 처음으로 넘으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최근 주춤한 행보를 보이는 곽현성(45세, A2등급)도 2004년 39승, 2007년 47승을 기록하며 두 번의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다.

여기에 서화모(43세, B1등급)는 2005년 50승 고지에 단 1승이 부족한 49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우진수(41세, B1등급)가 역시 49승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둘 다 50승의 벽은 깨지 못했다. 길현태(41세, A2등급)는 2009년 40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2기 선수 중에선 경정 선수 최초 통산 400승에 3승이 부족한 397승의 김종민(40세. A1등급)이 2010년 40승, 2012년 35승을 각각 기록하며 두 차례 왕관을 썼다. 다음으로 이재학(44세, B1등급)은 2008년 38승, 2012년 35승으로 두 번의 다승왕을 차지했고, 최강 스타트를 자랑하는 김효년(43세, A1등급)은 2013년 43승으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으로 김민천(41세, A2등급)은 2011년 36승으로 다승왕 대열에 합류했다.

4기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어선규(39세, A1등급)가 있다. 2014년 39승, 2015년 43승으로 유일하게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다.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현재 심상철의 컨디션이라면 개인 최고 기록인 41승 돌파는 무난하고 서화모, 우진수의 49승도 시야에 들어와 있다고 전망한다. 앞으로 남은 레이스에서 얼마만큼 주선을 받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록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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