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어쩐지 실제 같더라니!’

배우 수지가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기자 역할을 위해 실제 기자로부터 실전에 가까운 레슨을 받았다. 수지는 리포팅과 발음, 발성 연습뿐만 아니라 취재 과정부터 기사 작성까지 기자가 하는 일의 전반을 숙지하는 등 열의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는 극중 맡은 남홍주가 엄마의 식당에서 일하는 백수가 아니라 한때 잘 나가는 방송사의 사회부 기자로 밝혀졌다. 남홍주가 기자 신분으로 죽는 꿈을 꾼 뒤 휴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했다.

수지는 실제 기자처럼 카메라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리포팅을 하는 연기도 했다. 이전까지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기자 연기로 칭찬을 받았다. 평소의 발랄하고 상큼한 목소리의 홍주와는 달리, 기자일 때 홍주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하며 대사 역시 더욱 정확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수지는 이 연기를 위해 현직 방송사 기자를 직접 찾아 자문을 구하고 레슨을 받았다. 대사를 읽는 연습과 더불어 일어서서 리포팅을 하는 장면도 연습했다. 수지의 스피치 자문을 담당한 SBS 정혜경 기자는 “처음부터 톤이 좋아 문제가 없었다. 주로 법조 기사를 읽는 팁과 법률 용어를 알려줬다”며 “만남뿐 아니라 메신저로도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궁금증이 드는 부분을 녹음해서 보내주면 다시 읽어주는 식으로 연습을 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몇 분 전에도 따로 녹음을 해 ‘이렇게 하면 될까요’라며 물어볼 정도였다. 열의가 대단해 연습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수지의 노력을 칭찬했다.

수지의 완벽한 리포팅에는 또 다른 뒷얘기도 있다. 수지는 리포팅에 필요한 발음이나 발성뿐 아니라 기자가 하는 업무의 전반을 숙지했다. 기사를 만들기 위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까지 기사 보도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정 기자는 “기자가 어떻게 취재를 하고 사회부 기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수지도 궁금해했고 듣는 내내 흥미로워 했다. 여러 대사를 완벽히 숙지하고 같은 톤으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보다 기자의 업무를 위주로 알려줬다. 기사의 맥락을 알면 읽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지는 혼자서도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와 동명의 영화 ‘스포트라이트’ 등을 시청하며 기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연구했고, 실제 리포팅을 하는 기자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연습량을 늘렸다.

수지는 지금까지 방송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신으로 정재찬(이종석)의 꿈에서 복직 후 첫 리포팅을 하는 홍주의 모습을 꼽았다. 수지는 “홍주가 복직한 뒤 처음으로 보여준 멋있게 일하는 모습이다. 극 초반에 나온 백수 홍주와는 느낌이 달라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사진=‘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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