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영국 자동차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하다.

1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영국 자동차 브랜드 4개사는 2,685대를 팔았다. 전년(2,025대)보다 32.6% 증가한 것이다.

두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스웨덴(24.9%)보다도 10% 가까이 높은 성장이다. 독일(22.4%), 일본(19%) 등도 영국차보다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뉴 디스커버리.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점유율도 13.27%로 전달보다 3.2% 포인트, 전년보다 1.2% 포인트 늘었다.

랜드로버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9월 랜드로버는 판매량 1,323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3위로 올라섰다. 성장률은 전년(957)보다 무려 38.24%에 이른다.

차종별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600대가 판매돼 6위를 차지했다. 작년(314대)보다 거의 2배가 증가한 것이다.

그 밖에 MINI가 933대로 전년(675대) 대비 38.22%, 재규어가 414대로 전년(389대) 대비 6.43% 판매량을 늘렸다.

초고가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9월 판매량은 8대로 전년(4대)보다 두배가 늘었다. 9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67대로 전년(42대)비 59.5% 급 상승. 벤틀리도 전년에 0대에서 올해 7대로 판매량 을 높였다.

롤스로이스는 17일 8세대 팬텀을 공식 출시하면서 올해 누적 100대 판매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영국브랜드가 성장하는 데는 SUV 인기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UV 시장이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SUV 비중이 높은 영국 브랜드도 덩달아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랜드로버는 SUV 전문 브랜드로, 올 들어 벨라와 디스커버리 5세대 등 신차들도 잇따라 내놨다. MINI는 SUV에 가까운 크로스 오버 브랜드, 재규어도 F-PACE 판매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자동차 시장 양극화 현상도 영국 브랜드에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내수 시장은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벤츠 S클래스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팔리는 곳이다. 럭셔리카를 표방하는 재규어 XJ와 초고가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벤틀리 인기가 늘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자동차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독일 브랜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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