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후레쉬. /하이트진로

[한스경제 신진주] 하이트진로 노사의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 등의 제품 공급 차질 사태는 점차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총 20차에 걸쳐 진행한 하이트진로 임단협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섭 중 지속된 노조파업으로 주류 생산량이 4분의 1로 줄어 주요 거래처에는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했다.

하이트진로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총 6개의 소주, 맥주 공장 중 소주와 맥주 각 1개씩을 제외한 4개 공장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편의점, 슈퍼 등 유통채널에선 ‘참이슬’, ‘하이트’ 등 하이트진로의 주요 제품 발주가 중단됐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참이슬 재고량은 아직 남아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곧 재고가 바닥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의 사측과 노조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 측이 ‘책임임원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원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 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사측은 그 동안 경영상황의 어려움을 고려해 임금 동결을 요청해왔으나 지난 16일과 17일에 걸쳐 진행된 20차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금 인상검토로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보장도 이미 사전에 총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임단협이 길어지자 노조가 요구해 온 ‘대표이사의 교섭 참여’도 받아들여 대표이사가 직접 17차와 20차 교섭에도 참여하는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착상태의 노사관계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노사간 교섭이 진행되는 도중인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측은 지난 16, 17일에 열린 20차 협상에서 기존 임금 동결안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속된 파업으로 거래처에 제품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직원들도 많이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단협 협상쟁점과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문제는 별개사항”이라며 “노조가 임단협 교섭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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