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서현진, 한예슬(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정려원을 잡아라!”

안방극장 미녀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정려원 주연의 KBS2 ‘마녀의 법정’이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서며 월화극 판도를 흔들고 있다. SBS ‘사랑의 온도’는 첫 회부터 줄곧 1위를 지키다가 시청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서현진을 잡아라!”에서 순식간에 “정려원을 잡아라!”로 바뀌었다. 절친 사이인 정려원과 한예슬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한예슬이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2006년 ‘환상의 커플’ 신드롬을 재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녀들과 함께 멜로, 로코, 법정 장르물을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 캐릭터 만난 정려원

정려원이 시청률 여신으로 거듭났다. 방송 3회 만에 ‘사랑의 온도’를 꺾고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4회는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녀의 법정’은 여성아동범죄 전담부로 발령 난 속물 여검사 마이듬(정려원)이 훈남 초임검사 여진욱(윤현민)과 앙숙 콤비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정려원은 오랜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 동안 법정물에서 여성 캐릭터는 주로 남자 주인공을 보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듬은 달랐다.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계략을 꾸며 승리를 얻어냈다. 올 초 신드롬을 일으킨 남궁민 주연의 ‘김과장’을 떠올리게 했다.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전작 ‘풍선껌’ 이후 2년여 만에 컴백한 정려원은 제대로 이를 간 모양새였다. 시청자들은 “정려원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냐?”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멜로 퀸으로 거듭난 서현진

서현진은 로코 여신에서 멜로 퀸으로 거듭났다. ‘사랑의 온도’에서 드라마 작가 이현수 역을 맡아 양세종과 달달하면서 애틋한 멜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서현진과 양세종은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동료 의사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번엔 연상연하 커플로 변신, 시청자들의 연애 온도를 높이고 있다. 서현진은 대표작인 ‘또 오해영’ 속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한층 성숙되고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서현진표 쫄깃쫄깃한 대사와 달달한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아울러 양세종, 김재욱과 따로 또 같이 완벽한 케미를 자랑했다. 서현진을 두고 양세종, 김재욱의 삼각관계가 본격화 되면서 극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까칠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연하남 온정선과 한없이 다정한 ‘키다리 아저씨’ 박정우(김재욱)의 사랑을 받는 서현진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비교불가 로코 여신 한예슬

한예슬의 로코 연기를 따라올 자는 없었다. 한예슬은 ‘20세기 소년소녀’로 ‘환상의 커플’ 이후 10여 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35세 미혼 여성 3인방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다. 한예슬은 데뷔 17년 차 아이돌 출신 배우 사진진으로 변신, 리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톱스타 역을 맡은 만큼 머리부터 발 끝까지 화려하고 럭셔리한 패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깜찍 발랄한 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극중 절친 류현경, 이상희와 함께 대한민국 30대 싱글 여성으로 살아가는 현실도 녹여 많은 공감을 샀다. 특히 김지석과의 케미는 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시청률 3~4%로 월화극 꼴찌에 머물고 있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한예슬과 김지석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시청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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