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노린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 필요성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곧 열린다. 이 가운데 이번 세이프가드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이프가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도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들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세탁기 제품을 '올해 최고의 세탁기'로 잇따라 선정하는 등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의 구제조치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연합뉴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의 구제조치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날 공청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심의관, 외교부 양자경제외교심의관을 필두로 한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LG전자의 통상 담당 임원 등도 참석한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50%의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월풀은 50%보다 낮은 관세로는 삼성과 LG의 덤핑을 막지 못한다며 이런 조치가 국내 업체의 판매·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입 제품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회 덤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부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고 부품 수입에 할당량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부품을 세이프가드에서 제외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단순 조립공장을 운영하리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세이프가드 발동 논의가 들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성능은 계속해서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들이 양사의 제품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계열사인 상품추천 사이트 더 스위트홈은 최고의 세탁기 리스트에서 LG전자의 'WM3770HWA' 모델을 '최우수 상품'으로 꼽았다. 저예산 최우수 제품에는 삼성전자 'WF42H5000AW' 모델을 선택했다. 

더 스위트홈은 LG전자 모델에 대해서는 "세탁력과 저소음, 저진동 등 모든 항목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했으며, 삼성전자 모델은 "효율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다.

유력 IT 매체인 시넷(CNET)은 '올해의 최고 세탁기' 명단에서 LG전자 'WT1801HVA' 모델을 최고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소비자 전문매체인 '디지털 트렌드'도 삼성전자 플렉스워시를 '최고 다기능 제품'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는 해외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만약 세탁기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오히려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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