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손가락 잘라 보험금 챙기고, 재고 창고에 불질러 보험금 타내고…’

‘금융 괴담’ 수준의 보험사기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3,70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발액수가 6.4%(223억원) 늘었다.

적발 인원은 모두 4만4천1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 역시 840만 원으로 고액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롱 환자’가 가장 흔했다.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전체의 75.2%(2,786억원)로 1위였다.

자해 보험사기도 만연했다. 살인·자살·방화 등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형태는 12.1%(446억원), 자동차사고 피해 과장은 6.2%(23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금액의 90.1%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21조4,000억원 중 손해보험 관련 보험금이 14조2,000억원으로 66.3%를 차지했고, 보험사고 원인 역시 다양했다.

블랙박스·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험사기 예방에 기여하면서 보험사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4년 50.2%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44.4%로 떨어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50대(3만540명) 보험사기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4%를 점유할 정도로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우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있었던 질병 관련 보험금을 청구하는 유형의 비중이 높았다.

남성 적발자가 전체의 68.1%, 여성은 31.9%였다.

한편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천433건에 대해 포상금 1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포상금액은 지난해 상반기(8억9천만원)보다 41% 급증했다. 음주·무면허 운전 관련 포상이 48.1%를 차지했다.

김상기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상시감시 시스템을 통해 공동 기획조사를 추진하는 등 보험사기 근절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조사 인프라 고도화로 보험사기 적발실적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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