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혼부부의 아기자기함, 미니멀리즘과 만나면 ‘극대화’

[한스경제 최형호] 내년 봄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여성 박모씨는 요즘 주말이 더 바쁘다. 10월 결혼 성수기를 맞아 진행되는 ‘웨딩 박람회’를 찾아 웨딩홀, 스드메 등 예식 준비와 더불어 가구와 가전 등 ‘신혼살림’을 고르는데 여념이 없다.

박씨와 예비신랑은 결혼 후 소형 주택을 신혼집으로 삼았다. 따라서 혼수도 크기가 크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가구·가전보다 작고 아담하면서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된 제품으로 신혼집을 꾸밀 예정이다.

요즘 2030 신혼부부들은 미니 가전·가구의 소비가 늘고 있다. 작게 시작해 넓게 세간을 넓히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혼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제공=코스텔.

박씨 부부처럼 요즘 2030 신혼부부들은 미니 가전·가구의 소비가 늘고 있다. 작게 시작해 넓게 세간을 넓히는 경향이 짙은데, 이는 혼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19일 트랜드모니터의 소형가전가구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 가전·가구의 보유율은 61.8%로, 2014년 46.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85% 이상이 소형 가전 및 가구의 이용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예전같이 결혼하면 남편은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아내는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그만큼 바쁜 일상 속 간소화된 의식주가 자연스레 미니멀리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소형평형 주택을 선호하는 신혼부부들의 경향이 짙은 만큼 가구도 알맞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게 작은 규모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가구업계는 이들을 잡기위해 일명 ‘미니멀리즘 가구’라 불리는 작고 아담한 형태의 가구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니멀리즘은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돼 집안 아무데나 배치해놔도 나만의 공간연출이 가능해 신혼부부들 사이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박씨는 “59㎡ 아파트에 공간연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작고 아담한 가구는 웨딩박람회를 통해 어느 정도 점찍어둔 상태”라며 “다만 잡동사니를 정리하기 위한 바구니와 주방수납용품은 어떤 것을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같이 고민하는 신혼부부 때문에 가구업계는 호텔처럼 꾸밀 수 있는 가구 제품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잡동사니를 처리할 수 있으면서도 집 안에 크기를 차지하지 않는 미니멀리즘 정리바구니를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선보인 사용하기 편리한 정리바구니가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식재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뿐만 아니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보관주머니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관품 크기에 다라 선택도 가능해 집 규모, 혹은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팔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씨는 “작은 공간 안에 공간을 넓히는 것은 집안의 또 다른 여백의 미”라며 “작은 집을 넓게 쓰는 것도 신혼부부의 아기자기함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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