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식(왼쪽)-정도윤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경마교육담당 소속의 이효식(21), 정도윤(22) 수습기수(이상 레츠런파크 부산경남)가 PARTI 경마 선진국인 호주에서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016년 6월 데뷔한 두 기수는 지난 8월24일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최단기간(302일) 40승 달성 신기록을 세운 ‘슈퍼루키’ 이효식은 호주에서 총 16번 출전해 우승 3번, 준우승 4번을 기록했다. 특히 무려 13번이나 5위 안에 들며 호주 현지 경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효식은 지난 6일에는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호주 중위 경주(프로빈셜)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효식은 예고된 차세대 한국 경마 기수이다. 올해 4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2경주(1,300m)에서 ‘파이스티’에 기승해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승을 이끌며 4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현종 기수가 이뤄낸 것보다 9일 단축된 기록이다. 전북 남원 출신의 이효식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진학 후 경마아카데미에 지원해 2016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면허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신인왕으로 선발되는 영예도 얻었다.

정도윤은 지난 2일 새벽조교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호주 코프스하버 경마장 제6경주(1,600m)에 나서 경주마 ‘주케리나’와 함께 매서운 추입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4번째 출전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였다.

출발과 함께 다소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정도윤은 평소 성격답게 차분하게 마필의 힘을 컨트롤하며 4코너까지 경주를 이끌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정도윤은 기다렸다는 듯 뒷심을 발휘하며 결승전 앞 200m부터 선두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껴뒀던 경주마의 힘을 끌어내며 결국 호주에서 값진 첫 승을 기록했다.

훈련이 없는 날에도 축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면서 체력관리에 매진한다는 그의 성실한 자세가 빛을 본 순간이었다. 두 기수는 오는 11월23일까지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훌륭한 기수로 성장해 나갈 이효식, 정도윤 기수를 애정 어린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 한국 경마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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