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제주 국제공항 면세점 자리를 두고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선정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엔 영업요율(변동임대료) 형태로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택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의 모습. / 한화갤러리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운영자 선장 현장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 업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해야지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찰 선정하는 면세점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으로 면적은 1,112.80㎡(면세매장 409.35㎡)다. 입찰 마감은 내달 6일 오후 4시까지다. 

특히 이번 입찰 공고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에서 최소 영업요율을 20.4%로 제시했다.

영업요율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매출을 많이 올리면 임대료를 많이 내고, 그 반대면 적게 내는 셈이다. 

기존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 기업이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됐으며, 이를 영업요율로 환산하면 30∼35% 수준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요율은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셈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가 유찰을 우려해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임대료가 영업료율로 적용되면 사드 같은 외부적인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적자 누적으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임대료가 어느 정도 합리화된 만큼 사업자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주요 면세점업체가 입찰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유력후보로는 신라면세점을 꼽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인하 여부도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전면철수를 내걸고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구조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수준이 높아서 쉽게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제주 등 다른 지역 공항들 임대료가 인하되고 있어 인천공항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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