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주상복합 물량 중 소형 면적 17%... 지난해 대비 6%p증가

[한스경제 최형호] 주상복합에도 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대명사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에도 소형화가 번진 모습이다.

특히 주상복합에 소형 아파트 비율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일반 아파트보다 뛰어난 입지적 장점과 맞물려 청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대명사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에도 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문래 롯데캐슬 조감도.

23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해(1월~9월) 전국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은 총 2만4080가구로 이 중 전용 60㎡이하 소형 면적은 전체 물량 중 17.23%(4149가구)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 비율이 11.5%인 것을 감안하면 약 6%p 정도 증가한 수치다.

사실 주상복합은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였으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시장 분위기가 실수요자 위주로 변하면서 인기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연이은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최근 건설사들이 선호도 높은 소형 위주로 구성하고 과거 단점으로 꼽히던 통풍과 환기, 평면 등을 보완해 공급에 나섰다.

실제 서울 영등포구, 경기 안양시, 동탄2신도시, 인천 부평시 등에서 소형 주상복합이 공급된다. 수요자들이 소형 주상복합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청약시장에서도 알짜가 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평균 총 488가구 모집에 3387명이 접수해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 40~59㎡로 선호도 높은 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또 5월 반도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서 선보인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는 총200가구 모집에 총 652명이 몰리며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 단지 역시 전용 59~61㎡ 소형으로 이뤄졌다.

소형주상복합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로 일반 아파트와 달리 상업 업무 준주거 등에 위치해 교통 및 편의시설을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상업시설도 들어서 주거편의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이렇다 보니 비슷한 입지임에도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이 높게 형성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시흥 5차 푸르지오(2011년 4월 입주)’ 전용 59㎡는 지난 1년간(2016년 9월~2017년 9월) 10%(2억 5000만원→2억 7500만원)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주상복합 단지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한동안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아왔다”며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트렌드에 따라 소형 위주로 구성하고 평면, 낮은 전용률 등을 개선하면서 다시 주상복합의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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