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8 시리즈'가 이달 말 국내 상륙을 알린 가운데 국내 예약판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아이폰8 판매 부진이 일어나고 있어 한국에서의 흥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 20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사전예약 일정을 공지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사전예약은 오는 27일 오전9시부터 전국 이동통신 매장과 온라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8./애플

사전예약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은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이미 주요매장에서는 아이폰8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대기자의 명단과 연락처를 받고 있다.

이통사는 아이폰8 출시일에 맞춰 행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아이폰8 행사 규모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는 우선 아이폰8 마케팅에 집중한 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아이폰X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폰X은 아이폰8이 출시된 뒤 나오는 만큼 또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탓이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국내 출시를 앞뒀지만 아직 이전 만큼의 열띤 관심은 나오지는 않는 상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이미 출시된 국가에서도 아이폰8에 대한 반응은 냉랭하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1차 출시국은 미국·일본·중국 등이었다. 당시 아이폰8 시리즈가 출시된 중국에서는 발매 전날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던 대기행렬이 사라졌다. 그만큼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반응도 비슷했다. 로젠블랫증권의 쥔 장(Jun Zhang) 애널리스트는 "아이폰8의 미국 내 선주문량이 아이폰6와 아이폰7 선주문량보다 크게 줄었다"고 했다.

아이폰8 판매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곧 출시 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X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아이폰8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아이폰X의 대기수요가 생각보다 많고 제품도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대만·일본 등에서 아이폰8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아이폰8을 보면 배터리가 내부에서 부풀어 올라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벌어진 모습이다.

이처럼 아이폰8의 반응은 신통치 않자 애플은 아이폰8 생산량을 50% 가량 감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의 월 생산량을 기존 1000만~1200만 대에서 500만~600만 대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이 중국과 일본에서 반응이 좋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아이폰8이 판매 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아이폰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제품으로 업계 분석보다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