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는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1,050곳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상태 계열사는80곳,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부실 계열사는 246곳이었다. 30대그룹 계열사의 31%가 재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적자계열사도 37%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30대 기업의 계열사는 2011년 1,117개였으며 이 중 296곳이 재무 위험 상태였다.

그룹별로는 경영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지난해 61.0%로 가장 높았다. 동부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 있었다.

부영,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 현상은 경기 둔화와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작년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했다.

적자 계열사 비중도 7%포인트나 급증했다.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수는 331곳으로, 그 비중은 29.6%였다.

지난해 적자 계열사 비중이 높은 그룹은 동부(63.4%)를 비롯해 포스코(58.0%), 부영(57.1%), GS(51.3%) 등으로 나타났다.

두산, 대림, S-Oil, 동국제강 등은 50.0%였다.

이는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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