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동경 모터쇼가 45번째 막을 올렸다. 일본 브랜드의 새로운 차세대 친환경 기술들이 다수 출품됐다.

이번 동경모터쇼는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푸조 등 24개 완성차가 참여한다.

대형 세단의 미래를 그린 파인 컴포트 라이드 콘셉트. 토요타 제공

이번 행사는 ‘Beyond the Motor(자동차를 넘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이에 걸맞는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기술들이 출품됐다.

하이브리드의 선구자로 불리는 토요타는 수소 연료전지차(FCV)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콘셉트카인 ‘파인 컴포트 라이드’는 1,000km를 달릴 수 있는 FCV다. 실제 판매 중인 미라이(최대 650km 주행)보다 50% 이상 멀리 가는 것이다. 충전 시간도 3분여에 불과하다.

토요타 FCV 버스 콘셉트 소라. 토요타 제공

전장이 4,830mm인데도 휠베이스가 무려 3,450mm에 달하는 것 또한 독특하다. 형태도 미니밴에 가깝다. 이는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형태라고 토요타는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수소로 움직이는 버스 콘셉트카인 ‘소라’ 역시 토요타 작품이다. 무려 79명이나 탈 수 있으며, 실내는 입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다. 안전을 위한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도 장착됐다.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100대 이상이 2020년 올림픽 기간 실제 운행될 예정이다.

IMx 콘셉트. 한국닛산 제공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를 만들었던 닛산은 차세대 전기차 시장 주도권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 번 충전에 600km를 달릴 수 있는 IMx 콘셉트를 선보인 것이다.

IMx는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해 최고출력이 320kW, 최대토크가 700Nm에 달한다. 완전 자율주행기술도 탑재됐다.

스포츠EV 콘셉트. 혼다 제공

전기차의 고성능화도 눈에 띈다. 2세대 리프에 '니스모' 경주용차 기술을 적용한 닛산의 '리프 니스모 콘셉트'와 혼다 스포츠 EV 콘셉트가 주인공이다.

특히 혼다 스포츠 EV 콘셉트는 AI를 적용해 운전자와 자동차를 일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2000이나 NSX 등 혼다의 소형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외관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 EV 콘셉트. 혼다 제공

그 밖에도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와 클래리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출품했다. 모터사이클 섹션에는 세계최초로 전기 모터사이클 콘셉트인 '혼다 라이딩 어시스트-e'를 선보였다.

이번 동경 모터쇼는 참가업체가 크게 줄면서 '세계 5대 모터쇼'라는 명성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일본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 데다가, 중국이 아시아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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