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LG전자가 TV와 에어컨, 건조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10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41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82.2% 증가했다.

LG전자가 TV와 에어컨, 건조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10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연합뉴스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면서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4,580억 원)과 영업이익률(9.9%)에서 역대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TV 등을 아우르는 전체 가전 사업 또한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8,829억 원)과 영업이익률(9.2%)이 가장 높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327억 원, 2조 1,01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53.1% 올랐다. 

사업별로 보면 HE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가 분기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볼륨경쟁을 지양하고 올레드 TV와 울트라 H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해 왔다. 이에 LG전자의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 2016년 67만대로 매 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올레드 TV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분기는 TV시장의 성수기지만 프로모션 및 마케 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하는 구조였다"며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의 매출확대 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이어오는 중이다. 작년 1분기에는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 3분기 4,364억원 4분기 4,670억원 등의 손실을 냈다. 

3분기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부진한 데다 LG전자가 하반기 새로 선보인 중가 Q시리즈, 전략 스마트폰 V30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LG전자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370만대를 달성했다"며 "전 분기에 비해서는 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선 9%, 한국에서는 44%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보급형 제품은 전 분기 대비 6%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지속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V20, V30, G6 등 이어오면서 제품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개혁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해야될 것 같아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려 하지만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당장 4분기에도 적자폭은 개선될 것이며 종합적인 경쟁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은 내년부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8,734억 원, 영업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거래선 확대,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4% 늘었다.

하지만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VC사업본부는 통신 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 사례를 계기로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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