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자동차가 3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덕분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여전히 글로벌 시장 환경은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신차의 성공적 안착과 글로벌 조직 개편 등 다양한 출구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코나(왼쪽)과 G70 성공 여부가 현대차의 올해 실적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매출액 24조2,013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6%, 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생산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내수 판매량은 17만3,220대로 전년대비 32%, 국내생산 수출량은 21만9,960대로 18% 늘었다. 아직 해외생산량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보다 11.6% 줄어든 67만8,316대다.

하지만 지난 2분기는 전년대비 24.3%나 적은 62만4,337대를 파는데 그쳤던 만큼, 회복세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이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신흥시장 등 글로벌에서 만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3분기 중 유럽과 인도 등에서 적지않은 실적을 거뒀다.

중국 시장에서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4분기에는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단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는 추석 연휴가 있었던 데다가, 파업이 길게 지속됐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지 못한 9,392억원에 머물렀다. 전년과 비교하면 아직 16.1%나 부족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저성장 기조 장기화, 경쟁 심화 등 악재가 여전하다고 봤다. 때문에 실적 회복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정공법’을 택했다. 수요가 높은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코나, 제네시스 G70 등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에서는 권역을 분할해 각각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한다. 본사 권한과 책임을 현장으로 대폭 옮겨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정몽구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이 적극 반영됐다.

우선 내년부터 현대차는 북미와 인도, 기아차는 북미에 이같은 자율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일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지역별 성장 차별화에 대응하여 수요 증가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시스템 도입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잠재 고객 선점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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