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에 대한 수정안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고 내년 성장 전망은 3%대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채권시장이나 해외 투자은행(IB)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잇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발표한다.

이 총재의 발언에 따르면 올해 전망은 지난 7월에 발표했던 2.8%에서 크게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2.8%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거나 0.1∼0.3%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문제는 내년 전망이다.

올해보다는 내년 경제가 회복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발표한 한은의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앞서 4월에 3.4%로 발표했다가 0.1%포인트 내렸다.

현재의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를 고려하면 2%대로 낮출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타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는 소비가 힘을 발휘한다면 내년 3%대 성장이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낮춘다면 이는 부진한 수출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 불안한 대외여건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한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올해 경기 부진의 기저효과 덕에 내년 성장률 수치는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수 있지만 강한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부진, 신흥국 불안 등 대외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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