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아이폰8이 이전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판매가 부진하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다음달 3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27일 오전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됐지만 전작 아이폰7 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애플?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다음달 3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27일 오전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했다./임서아 기자

아이폰8 사전예약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과 전국 주요 공식대리점을 찾아가서 신청서를 작성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많은 대리점에서는 다양한 사은품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오전 강남역 근처 이통3사 대리점들은 한산한 분위기다. 주말을 하루 앞두고 있고 평일이다 보니 문의나 예약을 하기 위해 찾는 소비자는 적은 편이다. 특히 최근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까닭도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아니지만 아이폰8 예약을 묻는 분들이 있다"며 "요즘은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직접 찾아오는 분들이 줄은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이폰을 찾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주말에는 더 많은 문의나 예약이 들어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아이폰8의 인기가 이전보다는 못한 분위기다. KT만이 예약가입 30분이 지나서야 5만대 물량이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아이폰8 플러스 실버 64GB, 256GB 모델만이 동났다.

KT에서 진행한 아이폰8 예약가입이 30분만에 마감됐다./KT

지난해 아이폰7 사전예약 당시 KT는 예약판매 1분만에 2만 대 돌파, 15분만에 5만 대 물량을 조기 마감했다. SK텔레콤도 20분 만에 1차 온라인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다. LG유플러스도 1분 만에 예약가입 2만 대를 넘었다. 

아이폰8은 예약 판매 전부터 흥행 여부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아이폰7과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부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결함 이슈가 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와 관련한 대책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사단법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아이폰8은 스웰링 발생으로 해외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모델"이라며 "정확히 배터리 불량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시판을 감행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이폰텐(X) 대기 수요까지 겹치며 부진한 판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높은 구매가격도 한 몫 했다. 아이폰8의 출고가는 64GB 모델이 94만6,000원, 256GB 모델이 114만2,900원이다. 아이폰8 플러스는 64GB 107만6,900원, 아이폰8 플러스 256GB는 128만3,7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3만4,000~12만2,000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 보다는 아이폰X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며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아이폰8을 찾는 소비자가 있기에 정식 출시된 이후에도 판매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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