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 뚜렷, 분양 중 아파트 현장도 다양해 실수요자 ‘주목’

[한스경제 최형호]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분양을 시작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 중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에게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모습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1052만원) 대비 9.98% 오른 3.3㎡당 1157만원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3.3㎡당 940만원)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로 연도별 분양가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까지 권역을 불문하고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1230만원) 대비 14.14% 오른 3.3㎡당 1404만원을 기록 중으로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3.3㎡당 2131만원) 대비 5.72% 증가한 3.3㎡당 2253만원을 기록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3.3㎡당 1631만원) 이후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2014년(3.3㎡당 1053만원) 이후 3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전년(3.3㎡당 1135만원) 대비 7.75% 증가한 3.3㎡당 1223만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은 전년(3.3㎡당 1094만원) 대비 3.19% 오른 3.3㎡당 1129만원을 기록, 증가세가 뚜렷했다.

비수도권 아파트도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 중이다. 올해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3.3㎡당 892만원) 대비 3.69% 오른 3.3㎡당 925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9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올라간 상황에 정부의 청약자격 및 전매조건 강화, 대출 규제 등이 더해지면서 매수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고 대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분양 중 아파트는 잔여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에서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만3130가구로 2015년 11월(4만9724가구)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감소해 39개의 미분양 아파트가 남았고 경기도는 지난 7월 아파트 미분양 물량(9560개)이 1만개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8월에는 7월 대비 20.54% 감소한 7596개를 기록했다.

인천도 미분양이 꾸준히 줄어 7월(2516개) 대비 17.28% 줄어든 2081개를 기록했다. 반면 8월 비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창원, 포항, 천안 등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증가하며 7월(4만2165개) 대비 1.02% 증가한 4만3414개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가 상승과 정부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매수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중도금 조달이 용이한 미분양 아파트를 주목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2020년을 전후해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이 개통되는 등 수도권 내 광역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소진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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