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주(왼쪽부터), 김희용, 김응선.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올 시즌 경정이 불과 두 달여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그 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하위권 선수들의 분전이 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연말까지 점수를 안정권까지 올려놓지 못하면 내년 전반기에 주선보류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최근 고참 경정 선수들의 재도약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황만주, 김희용, 김응선이 선봉장으로 나서며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황만주의 경우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황만주는 후반기 시작 후 지난 9월까지 단 한 차례 입상도 없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38회차 수요일(10월 18일) 10경주에서 행운의 우승과 함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약점이었던 스타트에 자신감이 붙으며 온라인 스타트 경주와 플라잉 스타트 경주를 가리지 않고 우승 사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39회차(10월 25~26일)에는 세 차례 출전해 모두 휘감기로 선두를 차지하는 등 2주 만에 평균득점을 2.75에서 4.72까지 끌어 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5기 김희용의 역주도 화제다. 지난해 후반기 연속으로 플라잉을 범하면서 올 시즌 전반기에 주선 보류되는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34회차부터 39회차까지 9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B2등급에서 B1등급으로 특별승급했으며 평균득점 또한 3.84에서 6.29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예전에는 과감성과 결정력 부족으로 인코스 입상 빈도가 높았지만 현재는 전 코스에서 고르게 입상 분포를 보여 공백기 동안 피땀 흘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11기를 대표하는 김응선의 최근 기세 역시 매섭다. 올해 초반 성적이 온탕과 냉탕을 오갔고 전반기 막판 플라잉까지 범하는 최악의 상태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 복귀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39회차까지 우승 9회, 준우승 3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플라잉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평균 스타트 0.2초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후반기 들어 맥을 추지 못했던 김국흠, 윤영근, 김재윤, 임정택, 이용세 또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스퍼트를 올리고 있어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경정 전문가들은 “부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던 성적 하위권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마도 동료 경정 선수들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아 최근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즌 등급 조정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점수 벌이에 나서는 선수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지정훈련시 승부 의지를 내비치거나 유리한 조건을 갖춘 선수들을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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