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 층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블루슈머(Bluesumer·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소비자)’로 뜨고 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시니어 소비자가 꾸준히 늘면서 관련업계에선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큰 손인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 중 70대의 매출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K플라자가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AK멤버스 회원의 연령대별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70대의 매출은 15% 신장했고, 60대는 11%, 50대는 4%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20대~40대까지 각 연령층의 매출이 1~2% 정도 상승한 것을 감안했을 때 최근 3년간 70대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에도(10월15일 기준) 작년 동일 기간 대비 70대의 매출은 18% 신장했으며, 60대는 13%, 50대는 11% 증가했다.

70대 고객 매출 비중 상위 10개 상품군에서도 기초화장품(10.2%), 해외명품(8.7%), 엘레강스패션(6.5%) 등 뷰티 및 패션 상품이 3위까지 차지했고, 청과(4.4%), 야채(3.5%), 선어(2.3%) 등 식품관 슈퍼존의 장 보기 상품들도 포함됐다.

백화점이 70대 시니어 고객들에게 정기 모임 등의 만남의 장소로 각광 받으면서, 모임이 끝난 후 자신의 스타일을 위해 뷰티/패션 상품을 구입하고 식품관에서는 식재료 장 보기까지 해결하는 70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니어 대상의 문화센터 강좌를 늘리는 것이다.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 등은 은퇴자들이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전문 강좌를 다수 마련하고 있다. 100세 시대의 스마트한 갱년기 극복방법,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강좌, 와인 소믈리에 전문과정 등 다양하다. 

특히 무대에 직접 모델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패션모델 강좌는 시니어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화점업계는 매장 상품 진열을 시니어층에 맞게 조정하고 있으며, 50대 이상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 브랜드를 모아 기획전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온라인·모바일쇼핑에 익숙치 않은 5060대 시니어층이 소셜커머스 쇼핑에 입문할 수 있도록 전화주문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있다. 위메프가 유선상으로 결제와 배송 안내까지 가능하도록 한 전화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것. 

위메프는 전화 안내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메신저나 문자로 MD들이 추천하는 엄선된 20여 개 특가 상품 카탈로그를 매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전문 전화 상담원을 통해 손쉽게 상품 선택과 결제, 배송 안내까지 책임진다. 먼저 5060세대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통장입금 방식으로 시작해, 이후 한층 강화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카드결제 및 간편결제 형태로 결제 편의를 늘려갈 예정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텔레마트 서비스는 앱 설치, 가격 검색, 가입, 결제 등 인터넷·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50대, 60대 이상의 고객분들에게 저렴한 특가상품 혜택을 알리고, 더 손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며  "초반에는 위메프만의 강점을 살린 특가 상품 및 원더배송을 통한 쌀, 생수 등 생필품 위주로 안내해나갈 예정이며, 향후 이용자 반응을 고려해 생활 서비스와 잡화류까지 상품 구색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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