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올해 들어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12조1,0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조844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올해 유상증자를 한 곳은 모두 73개사로 작년 동기(116개사)보다 줄었으나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8조8,978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245개사가 유상증자에 나서 모두 3조2,054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기업은 작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발행금액은 11.1%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유상증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3조3,777억원을 발행, 올해 유상증자 기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로보틱스(1조7,264억원)와 STX중공업(5,843억원), 동양생명(5,283억원), 대한항공(4,577억원) 등이 대우조선해양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휴젤(3,547억원), 세종텔레콤(1,836억원), 나노스(1,609억원), 매일홀딩스(1,449억원) 등의 유상증자 발행금액이 컸다.

유상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이 7조7,093억원으로 전체의 63.7%에 달했고 일반공모가 2조2,577억원(18.7%), 주주배정이 2조1,363억원(17.7%)이었다.

이중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작년보다 83.5% 증가했지만 주주배정과 일반공모 방식은 각각 40.9%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 제3자배정 건수는 코스피 57건, 코스닥 191건으로 전체 유상증자 건수의 78.0%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5조6,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4% 증가했다. 일반공모(2조169억원)는 15.7% 늘었다. 

반면 주주배정(1조1,862억원) 발행금액은 58.5% 줄었다. 코스닥의 경우 주주배정(9,501억원)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25.2% 증가한 반면 일반공모는 2,408억원, 제3자 배정은 2조145억원으로 각각 54.3%, 13.1% 감소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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