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1인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소비자 급증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3조원 규모의 가정간편식 시장에는 식품업계는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까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6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올해 3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HMR 시장은 식품업체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유통업체의 HMR 사업 진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일 현대백화점은 HMR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을 출시하며 백화점업계 최초로 HMR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타사 HMR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타 브랜드보다 제품 가격이 5~10% 가량 비싸지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식재료'에 유명 맛집 조리법을 더해 고급 상품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데다 기존 간편식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최대 강점인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고품격 가정식으로 HMR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25개 제품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향후 상품을 300여 가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통해 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트 3사중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이마트는 피코크 브랜드 상품군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가 압도적인 상품력을 갖고 있는 냉장냉동 간편식과 더불어, 상온 간편식·포장김치·냉동디저트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밀 솔루션(Meal Solution) 상품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 연말까지 피코크 브랜드에서 상온 HMR 상품 종류를 100개까지 확대해 피코크의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HM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동원홈푸드 등 식품업체들은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를 HMR 핵심 브랜드로 육성해 내식의 간편화, 외식의 내식화, 한식의 세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원홈푸드는 편리한 주문과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HMR 배달업체인 '더반찬'을 300억 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전일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새벽에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모바일 앱도 출시했으며 홈쇼핑, 오픈마켓으로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더반찬 정기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당일 조리'와 '무료 배송'을 내세웠다. 우선 미리 만들어 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요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을 적극 활용해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 없이 배달해준다.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몰, 모바일 앱 등을 적극 활용하고 주로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를 적극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영업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식품 통합 브랜드로 올반을 선보이며 HMR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100여종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00종으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에 전용매장인 ‘올반키친샵’을 오픈하기도 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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