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가전업계가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우며 고객끌기에 나섰다.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등 3개사가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가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불려온 김치냉장고는 2012년 연간 판매량이 99만7,000대로 급감하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연간 판매량이 12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판매량은 105만대, 2014년에는 110만대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이사 수요가 증가한 데다 약 10년 전 판매량이 많았던 구형 제품의 교체주기가 맞물려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수기는 10∼12월이다. 한 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이 김장철인 이 시기에 집중된다. 올해 몸집이 커지는 만큼 업체 간 물밑싸움도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셰프테이너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한국사 스타강사와 김치의 역사에 대한 광고를 제작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광고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 삼성전자-메탈

 

▲ 삼성전자 2016년형 지펠아삭 M9000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2016년형 ‘지펠아삭 M9000’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시즌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에서 전면에 내세운 '메탈 그라운드'는 김장독을 온도 변화가 적은 땅속에 묻어 김치 맛을 살렸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기술이다. 메탈쿨링커버, 메탈쿨링선반, 메탈쿨링커튼, 풀메탈쿨링서랍 등 4가지로 구성됐다.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가 적용돼 땅속 저장 환경에 가깝게 온도가 유지된다.

특히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소재의 ‘메탈 쿨링 김치통’이 처음으로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메탈 김치통은 냉기를 오래 보존하며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할 때도 냄새 배임이나 변색 걱정이 적고 세척이 편리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삼성전자 광고 '자연과 당신이 만든 합작품'

 

'자연과 당신이 만든 합작품'을 컨셉트로 한 광고도 인상적이다. 김치통까지 메탈로 만들어진 김치냉장고는 처음이라는 것이 강조됐다.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과 함께하는 김치역사 특강 온라인 퀴즈 이벤트가 진행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 LG전자-유산균

 

▲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디오스(DIOS)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 39종을 출시했다.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용량은 131리터부터 836리터까지이며, 스탠드형과 뚜껑식이 각각 23종, 16종이다.

LG전자는 김치 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학교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유산균김치+ 기능’을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에 탑재했다. ‘유산균김치+ 기능’은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며, 일반 보관 모드 대비 12배 더 많은 유산균을 만들어 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준다. 전면 외관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김치의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6분마다 냉기를 내부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쿨링케어, 서랍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유산균가드 등을 적용해 냉각기능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광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백종원을 모델로 발탁해 김치 유산균을 강조한 광고도 인기다. 광고 속 백종원은 김치 유산균이 만들어질 때 나는 ‘톡톡’ 소리와 유산균에 의해 김치가 감칠맛을 더하는 윤기를 소개한다.

▲ 대유위니아-디자인과 컬러

 

▲ 대유위니아 딤채 마망 (사진제공=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는 지난 8월 컬러풀한 색감의 '딤채 마망'을 내놨다. 그동안 김치냉장고에 컬러를 입힌 제품은 흔치 않았지만 대유위니아는 딤채 브랜드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컬러에 주력했다. 예쁜 김치냉장고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다.

딤채 스탠드형 모델의 일종인 딤채 마망은 둥근 도자기를 모티브로 삼아 제품 외관에 곡선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파스텔블루, 로맨틱레드, 크림화이트의 3가지 색상으로 곡선미에 세련된 감각을 더해 젊은 소비층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모델마다 여러가지 컨셉트의 패턴을 새겨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번 신제품은 외형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김치 유산균 증식을 촉진하는 ‘슬림핏 발효과학’, 최적의 보관온도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쿨링’, 집 밖에서도 김치 맛을 관리하는 ‘스마트홈’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대유위니아는 광고 역시 감각적인 영상이 구현되도록 힘썼다. 김치 숙성이나 보관방법 등에 대한 기능 설명은 최소화하고 제품의 아름다운 외형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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