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서 부는 경전철 효과 '솔솔' …인근 아파트 주목

[한스경제 최형호] 10.24 가계부채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시장 거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전철 개발이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수도권 6개 지역에 철도가 개통되며 특히 전국에서 경전철 개발이 본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거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전철 개발이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우이신설 경전철 승강장. 제공=연합뉴스.

통상적으로 철도가 개통되는 지역은 역세권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분양성과를 냈다.

실제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이 노선 인근 단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로 경전철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경전철은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무인운행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전철을 도입해 이미 운영을 시작했거나 향후 도입을 계획하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현재 전국에서 운행 중인 대표적인 경전철은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경기도 ‘용인 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 경남의 ‘김해-부산 경전철’ 등 4개 노선이다.

여기에 서울 ‘신림선’, ‘동북선’, ‘서부선’, ‘위례선’ 등과 경기 ‘김포 경전철’, 경남 ‘양산 경전철’ 등 다수 노선이 개통 예정이거나 개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전철 개통이 논의되는 곳 상당수가 신도시 개발지역이거나 기존 도심 중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곳이어서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전철은 노선 인근 아파트 단지에 호재로 작용해 주목도가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개통된 김해-부산 경전철 지내역 인근 '지내 동원 1차' 전용 84.93㎡ 타입은 경전철 개통 전인 2010년 10월 1억5200만원에도 거래가 됐지만 경전철 개통 후인 2011년 10월에는 1억9000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 4000만원 가까이 몸값이 오른 셈이다.

지난 9월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도 노선 인근 아파트 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정릉역' 동쪽 인근에 위치한 '정릉 힐스테이트 1차' 전용 84㎡ 타입은 올 6월까지만 해도 4억5000만원 안팎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노선이 개통된 9월 들어서는 최고 5억원까지 몸값이 뛰었다.

‘솔샘역’ 남쪽 인근의 ‘SK북한산시티’ 전용 84㎡ 타입의 경우, 6월에는 4억원 미만에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9월 들어서는 최고 4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4억원 미만 거래는 1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청약에서도 경전철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하는 모습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3구역을 재건축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이 단지는 경전철 면목선 '늘푸른공원역' 개통 수혜단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분양 전부터 흥행이 점쳐진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경전철 지역의 장점은 출근 시간이 단축되는 교통의 편리성을 들 수 있어 인근 단지가 호가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우이-신설 경전철에서 보았듯 잦은 지연운행, 승객수요 부족 등은 승객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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