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 대우조선해양이 루마니아 현지 자회사 대우-망갈리아 중공업(DMHI·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와 자구 계획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은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 다 멘 그룹과 망갈리아 조선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 51%를 290억원에 다 멘 그룹에 넘길 예정이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 1997년 당시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조선해양이 루마니아 국영조선소 '2MMS'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인수 4년 만에 루마니아 1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과 생산 지연, 손실누적 등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대우조선은 보유지분 51%에 대해 전액 손상 처리하고 잠재부실 충당금을 쌓았고, 동시에 인력감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매각, 청산, 수리선 전환 등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도 모색했다.

그 일환으로 대우조선은 2016년 초부터 다 멘 그룹과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협상을 진행했고, 1년 9개월 만에 이날 타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으로 자회사 지원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며 "재무구조 개선,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의 자구 목표액 2조7,700억원 가운데 이날 기준으로 90%에 이르는 2조4,800억원을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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