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고성능 세단, 슈퍼 세단은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으면서도 스포츠카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차다. 오너에게는 가족과 취미를 동시에 챙기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다.

슈퍼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면 단연 포르쉐의 파나메라다. 2009년 출시된 파나메라는, 스포츠카인 911의 디자인과 성능을 그대로 구현해 수많은 가장들을 열광케 했다. 최근에는 2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인기 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역사로 따지자면 나이가 50을 훌쩍 넘은 마세라티의 콰트로 포르테를 이길 수 없다. 콰트로포르테는 당시 세계레이싱 대회를 휩쓸던 마세라티가 처음 만든 세단이다. 최근까지 6세대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됐으며, 국내에도 작년부터 판매 중이다.

두 차는 엔진 라인업도 유사하다. 파나메라는 V6 실린더의 2.9리터 바이터보, 3리터 터보, V8 4리터 디젤과 GTS인 4리터 바이터보, 총 4개다. 콰트로포르테도 V6의 3리터 디젤, 3리터 가솔린 및 고성능인 s Q4, 그리고 V8 3.8리터 가솔린으로 이루어진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그란루소(왼쪽)와 포르쉐 파나메라4s. 각 사 제공

국내에는 파나메라가 2.9리터 바이터보, 파나메라 4s 하나만 출시된다. 콰트로포르테 중에서는 s Q4가 동급이다.

스피드를 즐기려면 파나메라가 적합하다. 엔진은 V6 2.9리터로 V6 3리터를 쓴 콰트로포르테보다 약간 작다. 그러면서도 최고출력 440마력에 최대토크 56.1kg·m을 낼 수 있다.

콰트로포르테는 최대토크는 같지만 최고출력이 410마력으로 다소 부족하다. 제로백(100km/h까지 내는데 걸리는 시간)도 파나메라는 4.4초, 콰트로포르테는 4.9초다.

특히 파나메라 엔진에 장착된 바이터보 기술은 무게 중심을 더 낮춰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두개의 터보 차저를 실린더 가운데 넣는 기술이다.

콰트로 포르테가 페라리에서 만든 엔진을 넣고서도 파나메라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장이 5,265mm로 파나메라(5,050mm)보다 훨씬 길어서다.

크기가 큰 만큼 콰트로포르테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큰 장점이다. 휠베이스가 무려 3,170mm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리무진(3,165mm)만하다. 파나메라는 2,950mm에 불과하다. 전폭도 2,100mm나 된다.

파나메라 국내 출시 모델에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SCC)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콰트로 포르테는 주행 편의 사양에서도 우월한 경쟁력을 갖췄다.

편의 사양은 대동소이하다. 파나메라가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터치식 버튼 등을 도입했지만, 8.4인치 디스플레이에 로터리 타입 스위치 등을 갖춘 콰트로포르테도 부족하지는 않다.

2열 시트 형태는 두 차가 추구하는 차이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콰트로포르테는 고급 가죽으로 두른 평범한 모습인 반면, 파나메라는 2열에도 운전석과 똑같은 스포츠 시트를 설치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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