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교통발달로 서울과 한지붕 생활권 가능, 전국단위 청약 ‘남쪽’ 택해

[한스경제 최형호] 정부가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신 DTI 등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지자 투자자들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벗어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남부지역, 특히 평택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정부가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남부지역, 특히 평택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평택 포승지구 산업단지 조감도. 제공 = 경기도시공사.

남부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지방 부동산 시장이 교통망의 발달로 분양이 활발해지자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경기 화성·용인·수원·오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은 아파트 물량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를 간과해선 안 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은 6.86대 1, 지방은 16.83대 1로 나타나며 지방의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1월~10월) 지방의 청약경쟁률이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을 뛰어 넘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과밀화와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청약규제와 전매제한이 강화되며 투자수요의 수도권 남부 및 지방 분산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지역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치열해졌다.

특히 평택시는 서울·수도권 못지않은 집값·땅값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 평택~수서 SRT(고속열차) 개통, 주한미군 이전 등의 호재로 분양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올해 땅값 상승률 전국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원래 평택은 금융위기 여파로 초기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기했던 지역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평택의 평균청약경쟁률은 1.61대 1로 이마저도 1순위에 청약 마감이 된 단지는 1개 단지도 존재 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의 수혜에 힘입어 산업단지 이전과 함께 SRT가 개통되며 서울과 한 지붕 생활권이 가능해지자 올해 평균청약경쟁률은 40.03대 1을 기록했다.

고덕국제신도시 인기를 등에 업고 인근 서정리 역세권 일대 땅값도 몇 년 전까지 3.3㎡당 600만원대에 거래되던 토지가 최근 3000만~4000만원까지 올랐다.

비단 평택시 뿐만 아니라 남쪽지역 수익형 부동산에도 수도권 원정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신탁이 충남 아산시 배방읍 택지개발 상업용지에서 분양중인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체 계약자중 60%에 해당하는 계약자가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원정투자자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수년간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와 경기도 일대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일대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려들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부동산 규제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며 갈 곳 잃은 투자수요가 전국단위 청약지역과 남부지방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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