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즐거움전' 이모저모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tvN이 방송사로서는 새로운 연말맞이 방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개국 10주년 기념 시상식을 연 데 이어 올해에는 브랜드 행사 ‘tvN 즐거움전(展)’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연기, 가요, 예능 등 각 분야의 시상식 외에 한 해를 결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심을 모은다.

11일부터 이틀 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NEMO에서는 ‘tvN 즐거움전(展)’이 개최됐다. ‘즐거움’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tvN의 여러 콘텐츠들을 전시와 체험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부스와 크리에이터 및 출연진과 함께하는 토크 세션, 각종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이틀 간 약 1,000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tvN은 ‘즐거움엔 끝이 없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이다. 다른 케이블 채널들과 비교해 과감하고 꾸준한 투자로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삼시세끼’, ‘코미디 빅리그’, ‘현장 토크쇼 택시’, ‘푸른거탑’ 등 많은 오리지널 프로그램들을 성공시켰다. ‘tvN 즐거움전(展)’은 이제 tvN이 TV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문화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겠다는 tvN의 의지가 엿보인 행사였다.

‘즐거움’을 주제로 한 만큼 ‘tvN 즐거움전(展)’의 토크세션에서는 이에 대한 대화들이 오갔다. 특히 tvN은 올해 ‘삼시세끼’, ‘윤식당’, ‘꽃보다 청춘’, ‘섬총사’, ‘신서유기’ 등을 통해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를 최근 불고 있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나 밀레니얼 세대와 연관 지어 풀어나가는 대화들이 다수 있었다.

'tvN 즐거움전' 토크세션 전경

‘삼시세끼’, ‘윤식당’,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수 연출한 나영석 PD는 일상에서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 PD는 올해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 ‘신서유기’가 시청률 4%대를 넘겼을 때를 꼽으며 “그 날이 올해 모든 날 가운데 가장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또 ‘삼시세끼’와 ‘윤식당’에는 평소 자신이 꿈꾸는 생활이 모두 담겨 있다고도 강조했다. 밀레이얼 세대들의 요구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부합하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거창한 기획의도를 가지고 출발하진 않았다”면서 “그래도 포장을 해보자면 현대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있잖나. 그 가운데 지저분한 것들을 걷어내고 핵심만 남기면 뭐가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와 ‘꽃보다 청춘’, ‘윤식당’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진주 PD는 “집에 오면 힘든데 강아지와 누워서 이야기하면 즐겁다. 강아지와 놀았던 순간들이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또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tvN 즐거움전'에 참석한 배우 이규형, 엄효섭, 박희본(왼쪽부터)

tvN의 여러 드라마들에서 감초 활약을 펼친 신스틸러 배우들 역시 소박한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아르곤’에 출연했던 박희본은 “김주혁 선배와 ‘아르곤’에서 함께 연기했다”며 “김주혁 선배는 내게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알려줬다.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의 행복함을 느꼈다. 선배 덕분에 연기자로 살아감에 있어 튼튼하고 좋은 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비밀의 숲’으로 시청자들과 만났고,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출연을 확정 지은 이규형은 “올 한 해는 일하는 즐거움이 가장 컸다. ‘도깨비’를 찍은 게 1월 1일이었다. 올 한 해는 정말 tvN과 함께하는 일복이 터진 것 같다. 일하는 즐거움이 가장 컸고 지금도 재미있다”고 밝혔다.

‘문제적 남자’의 진행을 맡고 있는 하석진은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 보니 이렇게 시청자들과 직접 만날 날이 왔다. 이런 순간이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식당’,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TV로만 봤던 프로그램의 세트나 출연진을 직접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주입하던 방송사가 TV 밖으로 나와 시청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tvN 관계자는 “tvN은 지난 2006년 개국한 이래 참신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힘써왔다”며 “이렇듯 재미있는 콘텐츠들과 시대와 공감하는 즐거움에 대한 열린 자세가 tvN이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올 수 있었던 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tvN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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