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텐)'에 대한 잡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물량 부족 문제에 직면한 아이폰X가 일부 제품 화면에서 녹색 세로줄이 생기기도 하고 볼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등 품질 문제까지 생겼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텐)'에 대한 잡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애플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 일부 제품에서 녹색 세로줄이 화면에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용자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하드웨어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녹색 세로줄이 생긴 아이폰X 사진을 애플의 고객지원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올린 고객만 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화면의 왼쪽이나 오른쪽 테두리에 밝은 녹색 세로줄이 선명하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지만 테두리와 약간 떨어진 곳에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 등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X 일부 제품에서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잡음이 생긴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맥루머스는 20명이 넘는 사용자가 최대 볼륨일 때 전면 수화기 부분 스피커에서 지글거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증상은 전화, 음악, 동영상, 알람 등 오디오 재생을 할 때 일어났고 아이폰X의 환경 설정이나 iOS 버전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문제가 생긴 제품을 교환해 주는 한편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는 상태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8도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아이폰8은 출시 초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 각국에서 잇따라 논란이 됐다. 지난 7일에는 부산 서면의 한 판매점에서 배터리가 부풀어올라 본체와 액정 사이가 벌어진 듯한 아이폰8 제품도 발견됐다. 

이에 아이폰8는 출시 초반부터 판매 부진을 겪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8의 글로벌 월별 판매량은 500만~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도 아이폰7 대비 판매량이 60~70%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X의 공급부족 문제도 심하다. 이달 3일 아이폰X이 미국·일본·영국 등 1차 출시 55개국에서 현재 공급부족 상황이 벌어졌고 지금도 주문 후 대기 예상 기간이 3∼4주에 이른다. 국내 출시 일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지까지 해 국내 역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한국 출시는 12월이 돼야 가능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애플은 예상을 깨고 11월 24일 2차 출시 13개국에 한국을 포함했다. 하지만 업계는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통사들이 예측한 초기 수요만큼 초도 물량을 요청하더라도 애플이 이를 단기간 내 공급해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폰X의 품질문제도 불거지고는 있지만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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