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외국 한 번 나가 보는 게 소원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해외여행은 국민들의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 번쯤은 품어 봤을 생각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외국을 얼마나, 어디로 자주 갈까. 또 경비는 어느 정도 들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흥미로운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실태를 분석하고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17 해외여행 실태 및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9월 사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균 5.9일간 144만원 지출

전체 응답자의 2017년 한 해 해외 여행 횟수는 평균 2.6회로 지난해 2.1회보다 0.5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1.2회)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여행 기간 역시 5.9일로 2016년의 5.7일에서 증가했다. 반면 평균 해외 여행 경비는 약 144만원으로 점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시기의 결정 요인으로는 ‘본인의 휴가/자녀의 방학(24.2%)’이 가장 많았다. 주된 목적은 ‘여가/위락/휴식(83.3%)’, 동반자로는 ‘배우자(37.2%)’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국가는 ‘일본(29.2%)’, ‘중국(7.8%)’순이며, 가장 중요한 목적지 선택 이유는 ‘저렴한 경비(43.1%)’라고 응답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전년 대비 방문 비율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7.6%)’과 ‘대만(6.2%)’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도 ‘여름에 일본으로’ 1위

해외 여행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80.2%가 긍정적으로 답해 평균 4.03점(만점 5.0)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목적지별로는 ‘괌/사이판’ 및 ‘일본’ 여행 경험자가 각각 4.11점으로 가장 높고, ‘중국’은 3.64점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내년에도 해외 여행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90.3%에 달했다. 여행 시기는 ‘여름철 휴가/여름방학’에 다녀오겠다는 의견이 62.5%로 가장 많았고, 여행경비 및 일정을 고려했을 때 방문하고 싶은 희망 해외 여행지는 ‘일본(48.7%)’, ‘베트남(36.8%)’, ‘태국(29.2%)’ 등 근거리 국가가 높게 나타났다. ‘중국’은 16.7%였다.

◇”우리 국민 여행 에티켓 부족” 37.4%

해외여행 관련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전염병’이 74.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안전 정도는 여행 전 73.1%가 ‘안전하다’고 응답했고, 여행 후에는 82.0%가 ‘안전했다’고 평가했다. 목적지별로는 싱가포르, 일본의 안전 정도가 각각 4.41점, 4.34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필리핀이 3.52점으로 가장 낮았다. 해외여행 시 우리나라 국민의 에티켓 수준에서는 응답자의 17.6%가 우수하다고 답한 반면, 37.4%는 에티켓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국내 여행과 비용 차가 크지 않아서(29.4%)’가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저가항공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해외 여행 경험자의 61.0%는 최근 1년 내 저가항공을 이용한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용자의 64.3%는 저가 항공이 해외여행 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은 비용과 여행시 불편요소 감소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 중국 등 근거리 중심에서 올해는 말레이시아, 미국 하와이 등 새로운 해외여행지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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