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한·중 관계 개선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가 조금씩 늘면서 면세업계의 온기가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면세점들은 전면적인 유커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한 시내면세점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쇼핑을 끝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신진주 기자

15일 오전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에는 오랜만에 찾아 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유커들은 구매 리스트를 보며 물건 찾기에 분주했으며, 쇼핑을 마친 일부 관광객들은 통로에 삼삼오오 모여있기도 했다. 

물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온 매장이 가득 차진 않았지만, 불과 몇 주 전만해도 단체 손님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면세점업체들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신라면세점이다. 신라면세점은 사단법인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와 손잡고 중국 현지 ‘왕홍’들을 초청해 신라면세점 홍보영상을 촬영하며 중국 고객 대상 ‘왕홍 마케팅’을 내세웠다. 

한중관광통역사협의회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이드 1,000여명이 모인 가이드 커뮤니티다. 
영상은 SNS팔로워 수가 합쳐서 150만명이 넘는 왕홍 두 명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쇼핑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신라면세점의 택시비 지원 프로모션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와 신라면세점 옥상정원 등 고객 서비스 시설과 입점 브랜드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신라면세점 왕홍 마케팅 관련 사진.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파급력이 높은 왕홍을 활용해 신라면세점 홍보뿐만 아니라 한국관광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챗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중국인 신규 고객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확보된 신규 고객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위챗은 월 이용자 9억여명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메신저앱으로 송금, 결제, 게임, 검색까지 가능해 중국인들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번 위챗 신세계면세점 멤버십 서비스는 위챗의 신세계면세점 계정을 팔로우하고 여권정보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즉시 제품 소개,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쇼핑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위챗 멤버십에 가입한 중국인 고객들에게 실버 등급을 바로 부여하고 연말까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스파 할인 등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또 신규 회원 가입한 고객 대상,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가위, 바위, 보 게임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8, 통신비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유커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품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가 평창 후원사로서 평창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 행사와 현지 SNS 마케팅 강화, 한류 모델을 활용한 이벤트 등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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