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SUV가 변하고 있다. 당초 험지를 달리는 용도로 개발됐었지만, 활동무대를 도심으로 옮기면서 안락하고 경제적인 가치를 우선시한다.

하이브리드 SUV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연기관을 버리면서 훨씬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갖게 됐고, 연비도 훨씬 높아졌다.

기아자동차 니로(왼쪽)와 렉서스 NX300h. 각 사 제공

렉서스 NX 라인업과 기아차 니로가 대표적인 인기 하이브리드 SUV다. 아직 하이브리드 SUV가 생소한 시장에서, 두 모델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렉서스가 뉴 NX300h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SUV 시장도 더 뜨겁게 달궈졌다.

두 차는 경쟁자보다는 형제에 가깝다. '급'이 달라서다. NX300h는 전장이 4,640mm인 준중형 SUV다. 니로는 전장이 4,355mm로 소형 SUV로 분류된다.

지향점도 다르다. NX300h는 럭셔리 SUV다. 내부에 장착된 10.3인치 디스플레이와 리모트 터치패드가 이를 증명한다. 스핀들 그릴과 저중심 후면 디자인, 초소형 3-beam LED 헤드램프와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등 외관 디자인은 더 세련된 모습이다.

NX300h는 변속기로 CVT를 조합하고, 후륜 서프펜션은 더블 위시본을 장착해 승차감도 극대화했다. 니로는 6단 변속기와 멀티링크를 사용한다.

동력 성능도 NX300h가 훨씬 강력하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모터가 최고 199마력을 낸다. 정확한 최대 토크 측정값은 없지만, 엔진에서 나오는 21kg·m에 전륜 모터에서 27.5kg·m, 후륜 모터에서 14.2kg·m의 힘을 더한다. 니로는 최고출력 141마력, 합산토크 26.9kg·m이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니로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매달 순위권에 오르는 데에는 니로의 높은 '가성비'가 한 몫 한다.

우선 니로는 NX300h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최고트림이 2,000만원대 후반으로, NX300h EXECUTIVE(6,440만원)보다 훨씬 싸다.

공인연비도 무려 19.5km/ℓ로 12km/ℓ인 NX300h보다 경제적이다.

휠베이스는 오히려 니로가 더 넓다. 2,700mm. NX300h는 2,660mm다. 폭이 1,805mm로 좁아서 실제 넓이는 NX300h(1,845mm)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급 소형 SUV보다는 훨씬 크다.

조향성에서도 니로는 NX300h에 뒤쳐지지 않는다. 같은 랙타입 스티어링 구동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동급 SUV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양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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