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사건/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여배우A씨는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했고, 배우 조덕제는 공판 과정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했다. 진상조사를 위해 나섰던 영화진흥위원회는 일정을 취소했다.

조덕제와 여배우 A씨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언론보도 내용에 따라 여론은 움직였다. 영화 메이킹 영상 공개, 메이킹 촬영 기사의 진술, 영화 감독의 해명, 그리고 거듭되는 주장들까지 새로운 소식이 연이어 보도됐다. 그중 '영화 메이킹 영상'이 공개된 뒤 조덕제를 옹호하는 의견이 전보다 많아졌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여배우 A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여배우 A 씨 측은 언론매체 보도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 이후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인적사항을 공개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에는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배우 A씨는 언론에 얼굴을 드러낸 조덕제와 달리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떳떳하지 않아서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 사건이다. 니는 피해자다. 신상을 공개하라는 건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조덕제 측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조덕제 측은 “2심 공판 과정에서 여성단체들이 조덕제에게 행한 잔인한 폭력들”이라는 제목의 글로 2심 과정에서 겪은 일에 대해 밝혔다.

해당 글에서 “여배우 측 모교 학생들이 재판 방청석을 가득 메웠고 수십 명의 어린 남녀학생들이 2시간 넘게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조덕제에게 경멸 어린 눈빛과 조롱 섞인 야유를 보냈다.”면서 “어린 학생들의 행동에 조덕제는 큰 충격을 받고 방청석에 있는 아내를 간절하게 찾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커지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조덕제 측에 먼저 연락했다. 진상조사를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끝내 무산됐다.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한인철 팀장은 “조덕제와 만나기로 한 건 맞지만 조덕제 측이 비공식으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조덕제 측은 다시 한번 심경을 밝혔다. 영진위 측이 여배우와 여성단체 측 항의를 받고 조덕제와 만남을 거부하자 조덕제 측은 “조금이라도 진실이 규명됐으면 하는 했던 희망이 깨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배우A는 2015년 한 영화 촬영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다.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지난달 13일에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양측은 쌍방으로 상고장을 제출했고, 사건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에 넘어간 상황이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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