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기세포 치료 및 마사회 도핑검사소. /사진=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경주마 ‘최강드림(거세마, 4세, R70, 전종섭 마주, 임금만 조교사)’은 2016년 7월 오른쪽 앞다리 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해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부산동물병원에서 성공적인 수술 및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기적처럼 다시 경주로로 무사히 돌아왔고 복귀 후 부상 전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한국 최고의 경마 대회로 꼽히는 대통령배까지 출전했다.

이처럼 최근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치료’가 의학계의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다양한 세포로 자라나는 원시세포다. 과학자들은 병에 걸려 손상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교체하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생명연장의 범주를 사람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 말과 같은 반추동물까지 확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줄기세포 관련 MOU를 체결했다. 검역본부 실험실(바이러스 질병과)에서 세포를 개발하고, 이를 마사회가 말[馬]에 임상 적용하며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2013년 시범적용(3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약 100두의 말에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도 유의미했다. 줄기세포로 치료하지 않은 말과 비교했을 때 복귀 후 평균 수득상금은 줄기세포투여군이 약 1,000만 원 이상 높았다.

아울러 경주 복귀율도 줄기세포 투여군이 1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2015년 완관절 수술마 복귀율 분석을 살펴보면, 줄기세포 투여군은 복귀율이 85.3%로 대조군의 복귀율 75%에 비해 높았다. 특히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경주기록, 복귀율, 성적 등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명확해 실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 진료담당 손용우 과장은 “줄기세포는 의학 분야에서 과학적으로도 점차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분야로 경주마의 복귀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2016년에는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신개념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를 농림축산검역본부, 세포바이오와 3자 체결하며 공동연구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말의 연골과 골 손상부위를 치료하는 줄기세포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신화섭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