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최근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 증가로 인해, 환차익 등을 노리고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들로 인해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낙점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감 이 꺾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연기금의 투자비중을 점차 늘려 현재 2.6%인 투자비중을 단계적으로 10%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코스피시장은 정확히 11월 2일 발표 이후부터 빠지기 시작했고, 코스닥시장은 그 날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에 들어섰다.

정확히 말하면 코스피 대형주는 빠지기 시작했고, 코스닥 대형주와 중형주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코스피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코스닥 중대형주를 사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최근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지수가 기존 코스피 200을 개선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두 지수의 350 종목중 200개에서 250개의 종목을 추려서 만들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인 코스닥 대형주와 가능성 높은 코스닥 중형주들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반대로 코스피 200에 포함되어 있던 종목들이 부진한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장중 미세한 흔들림은 지속적으로 있겠지만 큰 흔들림 없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모멘텀 측면이다. 아직 새로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종목들이 편입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목이 200종목 정도로 작다면 코스닥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이 강화될 것이고, 250종목으로 된다하더라도 코스닥 중형주마저 확산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얘기까지 나오면서 그 동안 연말마다 되풀이 되었던 코스닥 시장 조정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780.2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8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15년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사진=한국거래소

두 번째는 수급 측면이다. 이미 10월초부터 코스닥 종목을 클로징한 펀드들이 많다는 얘기가 있었다. 매년 연말마다 되풀이되는 코스닥 시장 조정에 대비해 코스닥 주식을 매도하고, 수익률 관리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펀드들이 코스닥 비중이 낮은 상황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향후 연기금이 벤치마크를 조정하게 되면 많은 펀드들이 여전히 코스피 2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코스닥 비중을 맞춰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스닥 1,000 포인트 돌파를 예상한다. 글/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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