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출시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렸던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텐)이 이를 비웃듯이 국내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폰X는 국내 예약판매 개시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X(텐)./애플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통3사는 온라인 예약 물량 매진 이후에도 오는 23일까지 예약 신청을 받는다. 오프라인에서는 이통3사 모두 예약을 받고 있는 상태며 온라인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예약을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17일 SK텔레콤은 오전 9시 온라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 3분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어 오전 9시 30분 시작한 2차 판매도 1분 50초 만에 매진됐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1~2차 예약을 놓친 고객들을 위해 28일 오전 10시 3차 온라인 예약을 시작했지만 이조차 약 17분만에 마감됐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7 경우는 1차 20분, 2차 물량은 1시간 만에 매진됐고 3주 전 나온 아이폰8의 경우 상당 기간 물량이 남아 있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X 예약 판매는 엄청난 속도다. 

KT도 예약 판매 5분 만에 2만대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에서도 초반 10분 간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 예약됐다. 현재까지 매장을 찾거나 온라인 예약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는 예약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아이폰X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의 녹색 세로줄, 스피커 잡음, 페이스ID 보안 등 여러 결함 문제를 드러내 흥행을 반신반의했지만 이번 예약 판매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국내의 경우는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20만~30만 원 높게 책정됐고 물량도 얼마 되지 않지만 아이폰X이 예약판매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는 아이폰X가 10년 기념폰일 뿐만 아니라 희소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폰X의 초도 물량은 10만대 수준으로 20만대 수준이었던 아이폰8 시리즈의 절반에 불과하다. 향후 추가 공급 계획마저 불투명하다. 이통 3사는 아이폰X 예약판매 신청을 23일까지 계속 받지만 개통 순서는 뒤로 밀릴 수 있다. 

개통은 공식 출시일인 24일부터 시작된다. 예약자부터 우선 개통되며 예약 순서에 따라 개통 작업이 이뤄진다. 예약 구매를 한 소비자더라도 출시 이후 1∼2주를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고객은 출시 이후에도 당장 구매가 힘들 수도 있다. 

아이폰X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600원이다.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는 고객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의 공시 지원금은 3만4,000∼12만2,000원대로, 25% 요금할인액이 지원금보다 5배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의 초도 물량이 적기 때문에 현재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예상 출시 시점보다 앞당겨진 데다 부품 공급 등의 문제로 애플이 언제 추가공급을 할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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