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작년 겨울부터 올해 내내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계란대란을 겪었는데, 또 발생 했네요.”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제과 제빵 외식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들은 현재 안정화된 ‘계란대란’이 또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가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계란 대란'이 또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AI 바이러스는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특히 해당 지역은 대규모 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고창에서 발생했던 AI도 동림 저수지로 돌아온 철새 때문에 퍼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에도 H5N6형 고병원성 등 사상 최악의 AI가 발생하면서 3,800만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됐다. 이에 따라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계란가격이 폭등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식품 대기업들은 AI 확진 소식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작년 계란 품귀사태로 SPC그룹이 운영하는 제과·제빵 전문점 파리바게뜨는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익 등 계란 재료가 많이 들어가지만 매출 비중이 작은 19개 품목에 대해 출하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질 않길 바라며 정부의 방역조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책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북 고창의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일 0시부터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동중지 기간에 가금농장과 가금관련 차량, 시설에 대한 일제소독을 하는 한편 중앙점검반(16개반)을 편성해 이행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전국의 가금 판매업소(348개소)는 월 1회에서 월 4회로 일제 휴업·소독을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초생추(부화한지 얼마 안 되는 병아리)와 중추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오리의 경우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된 이미 지난달부터 전통시장에서의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소규모 농장 등 방역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의 전화·현장방문을 통해 차단방역 실태를 지도·점검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48시간 동안 모든 계열화농가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하겠다”며 “계열화사업자 농가에서 추가적인 문제점이 발견이 되면 전국적으로 계열화농가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AI 차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 등 12개 시·도에 AI 방역 거점 소독 시설 운영비 5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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