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MBC 문화방송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을 해임시켰다. 참석 이사 6명 중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MBC 노조(언론노조 소속)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71일만이었다. 이사회가 해임을 의결하자 사옥 앞 차가운 돌바닥에 앉아 투쟁하던 노조원 대부분을 환호하며 기뻐했다. 단순히 71일만의 투쟁의 성과라기 보다 무려 7년에 걸친 MBC 적폐청산이 이뤄진 셈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2010년 39일 파업, 2012년 170일 파업으로 사측으로부터 부당징계, 해고 보복을 당했다. 그래서 이번 파업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이뤄진 날이던 13일과 14일에 걸쳐 해임 관련 빅데이터를 조사했다. ‘김장겸’과 ‘해임’ 키워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의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에서 수집했다. 이틀 동안 5,139건의 글이 생산됐고 댓글만 해도 6만3,737건이 집계됐다. 가장 언급량이 많았던 채널은 뉴스였고 이어 SNS가 28.3%, 커뮤니티에서 언급은 8.1%에 불과했다. 조사 첫날과 이튿날의 키워드 언급량은 대동소이했다. 다만 13일에는 글(2,638건)이, 14일에는 댓글(2만2,004건)이 좀 더 높았다.

이 같은 수집에서 얻은 결과는 김장겸 사장이 해임을 두고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높았다. 긍정은 89.7%였고 부정적 반응은 10.3%에 불과했다. 총파업을 불사한 MBC 노조원들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봐도 무방했다.

긍정 의견으로는 ‘고생했다’, ‘정의가 승리했다’, ‘운영 정상화를 기대한다’ 등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어서 빨리 방송에 복귀하길’, ‘MBC의 정상화를 축하한다’, ‘정상화의 길만 남았다’ 등도 눈에 띄었다. 적폐청산의 대상을 언급한 의견도 있었다. 기회주의자를 비판하고 처벌한 내용으로 신동호, 배현진, 권재홍, 양승은 등 파업에도 사측과 친밀했던 방송인들을 언급했다.

10.3%의 반대 의견을 세부 분석해보면 정부와 총파업을 주도한 노조 비판이 높았다. ‘좌익의 나팔수’, ‘악성 민노총의 서막’ 등 단순한 여론이라고 보기에는 비판의 강도가 셌다. 이어 기존 인력을 지지하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긍정과 부정의 의견이 아닌 의견도 있었다. 파업이 끝난 MBC에 바라는 점으로 음악만을 내보내는 라디오 방송을 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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