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이 인사·업무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많아졌다며 회사 사내망에 올라온 악성 댓글을 SNS에 공개했다.

2014년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업무에 복귀한 후 인사·업무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호루라기 재단과 박 전 사무장은 20일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사무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 강연에서 “대한항공 복귀 후 인사ㆍ업무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현재 회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사무장는 강연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한항공 사내 온라인 게시판 글에 자신을 겨냥한 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캡처 사진에는 ‘도움 안 되는 관종(관심을 끌려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은 좀 XX줬으면 좋겠다’, ‘연예인 병 걸린 티가 난다’, ‘생각해 보면 누가 저런 팀장(박 전 사무장) 밑에서 어떻게 일하느냐’ 등 그를 비난하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박 전 사무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댓글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남긴 사람들은) 동료라 부르기도 뭐하다. 이것이 내가 대한항공에서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피하거나 겁먹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창진 전 사무장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대한항공은 회사 사규에 따라 보직 등 인사 처리를 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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