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콤 신임 사장이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본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이번 사장 공모에 관여한 코스콤 유력 인사는 “차기 사장이 정 본부장으로 정해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정 본부장,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등 내부 출신 3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콤에서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는 3년 임기로 행정자치부 산하 KLID 본부장을 맡고 있다. 특히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동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정 본부장은 부장직급으로 본부장을 지내 코스콤에서 임원 자리에도 오르지 못해 노조에서는 ‘부적격 인사’로 지목한 바 있다. 또 재임 시절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김광현 전 사장의 충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 전 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추위는 정 본부장을 내일 오전 10시 이사회에 안건으로 보고하고 오는 23일 개최할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40주년을 맞은 코스콤에 사상 첫 내부 출신 사장이 탄생하지만 노동조합은 분노하고 있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에서 지난 2015년 해제돼서 정부에서 사장 선임에 전혀 관여할 이유가 없는데 ‘파워게임’이라는 걸 알면서도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 출신이라 환영사를 밝혀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인물이 사장으로 내정됐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21) 오전 대책 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노조가 요구했던 사장 재공모에 대해) 청와대가 부정적 입장을 가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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