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사진=YTN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 낮은 포복으로 직접 그를 구조하러 갔다는 권영환 대대장(중령·육사 54기)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찬사를 받았지만, 북한 병사의 귀순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그의 모습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YTN은 북한 병사가 총상을 입고 우리 측으로 귀순했을 당시 현장이 촬영된 열감시장비(TOD) 영상에 권 중령의 모습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귀순 북한 병사를 구조하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접근한 이들은 권 중령이 아닌 중사 2명 뿐이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군 귀순 병사 구출 당시 권 중령이 중사 2명과 함께 낮은 포복으로 북한군 병사에게 접근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위 장성들로부터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고 직접 갔느냐”는 질문을 받자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낮은 포복으로 북한군병사를 구한 사람이 실제로는 대대장이 아니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미담을 조작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군 당국은 20일 대대장이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대장 등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북한군을 구조한게 맞느냐는 질의에 “분명히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면 한측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서 귀순자를 안전지역으로 끌어낸 다음에 차량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대대장도 같이 (북한군을) 끌어낸 게 맞느냐는 질의에 “현장에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상을 입은 채 남한으로 건너와 수술을 받았던 귀순 병사가 의식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귀순 북한 병사는 의식을 되찾은 후 의료진 질문에 눈을 깜빡이고 표정을 바꾸는 반응을 보였고, 현재는 간단한 의사 표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귀순 북한 병사는 의식을 찾은 뒤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번 의식이 돌아온 후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