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콤이 21일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정책기술본부장을 결정한 가운데, 이제 금융투자업계 시선은 한국증권금융으로 쏠리고 있다.

정지원 전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장이 공백상태에 놓여있어 조만간 새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실세가 증권금융 사장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정 이사장을 거래소로 밀어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7회 사랑의 김치 페어(Fair) 행사’에 참가한 관련자들은 김치를 만들면서 증권금융 사장에 대한 질문에 하나 같이 알 수 없다면서 입을 다물었다.

양현근 증권금융 부사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증권금융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럴 리가 있겠냐”면서 손을 내저었다.

양 부사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은행감독원이 금감원으로 통합될 때 자리를 옮겨 은행서비스총괄국장과 은행감독국장, 은행담당 부원장보를 지냈다. 최근 그는 은행 담당 부원장으로 금감원에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부사장은 “끝까지 증권금융을 지키겠다”면서 금감원으로 이동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옆에서 김치를 만들던 정지원 이사장도 “공모를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면서 누가 증권금융 사장으로 올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 자신도 지난 2015년 금증권금융으로 옮길 때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전이었지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그만뒀다. 이미 증권금융 사장으로 내정됐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증권금융 사장자리는 그간 행정고시 출신 고위공무원이 독식했다.

24대 이두형 사장은 행시 제 22회로 역시 재무부에서 공보관실, 국제금융국, 증권국을 거친 후 금융위원회 기획행정실 실장을 역임했다.

25대 김영과 사장은 행시 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협력국장, 경제부총리 비서실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

26대 박재식 사장은 행시 제 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FIU 원장 등을 거쳤다. 정 이사장 역시 행시 제 27회 행시 출신으로 27대 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번에는 행시 출신이 아닌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정 이사장을 밀어낸 배후 실세라는 추정이었다. 김 전 의원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사무총장으로 활발한 기업감시 활동을 펼치다 지난 19대 국회에 입성,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금융·경제 정책을 주도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증권금융에 전혀 관심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증권금융 외에 다른 곳에 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함구하면서 “하여튼 증권금융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편, 증권금융 측은 아직 새 사장 공모 절차 등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새 사장 선임과 관련, 내부에서 진행 중인 절차가 없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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