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콤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선정된 정지석 현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이 적폐정권 시절 낙하산 인사라며 재공모를 요구하면서 연차투쟁과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자회사로 증권가 정보기술(IT)를 책임지고 있는 코스콤이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주식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코스콤 노조는 21일 여의도 본사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재공모를 위한 사장저지 투쟁 돌입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조합원들은 투쟁 시기와 방식은 노조에 전권을 일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2일부터 시스템 운영본부별로 연차투쟁에 들어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차투쟁은 각 본부가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참여한다. 본부별로 약 10% 안팎의 필수 운영인력만 남고 나머지 인력은 연차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주문체결과 결제 시스템, 증권망 관리, 재해복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 700명 중 465명이 노조에 가입해 총파업 시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앞서 코스콤은 사장추천위원회가 20일 주요 후보자 면접심사 결과 정지석 씨를 단독 후보로 결정해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7년 공채로 코스콤에 입사해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가 최종 선임되면 그동안 기재부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사장을 맡아온 코스콤에서 창립 40년 만에 첫 공채 출신 사장이 된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정지석씨가 내부 출신을 가장한 낙하산 인사로 이전 적폐 정권 시절 낙하산 사장 밑에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부적격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또 송 위원장을 비롯한 코스콤 노조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신임 사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20일 사장 선임절차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코스콤 한 관계자는 "정 후보가 코스콤에 있을 때도 직원과 융합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었다"면서 "그래서 노조가 더욱 반발하는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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