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향후 3년 내 고객사 요청에 발맞춰 브랜드를 만드는 일부터 물류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

화장품 풀 서비스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정인용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3~4년간 회사를 성장할 수 있게 한 노하우를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 사업자 위치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1년 화장품 용기 제조 목적으로 설립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2009년부터 글로벌 화장품 기업 대상으로 '풀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해외 화장품시장의 최근 주요 화두는 '속도'"라며 "해외 브랜드는 제조사개발생산(ODM),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시장에서 트렌드를 조사하는 단계부터 개발, 디자인 납품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화장품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생산은 외부 공장에 맡기는 구조다. 특히 각 분야 최고의 다양한 ODM, OEM사 업체를 파트너사로 두고 상생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사에 맞춤 제작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풀 서비스 플랫폼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로레알그룹,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샤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해외 유수 화장품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화장품의 수명이 평균 1년 전후인 데 비해 해외 글로벌 브랜드는 평균 5~7년에 이른다"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수년간 씨티케이코스메틱스에게 안정적으로 재주문을 한다"고 했다. 재주문 비율은 해마다 품목 기준으로 약 70%를 보이며,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약 82% 수준까지 차지했다. 재주문으로 인한 매출 점유율이 높다는 점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씨티케이 코스메틱스는 매년 20~25%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67억원, 1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세자릿수 신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7억원,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고공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고객사가 유명 브랜드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외형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매출처의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것도 CTK의 강점이다. 

그는 "지난해 기준 한국은 중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대미 화장품 수출국 5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약 30%가 씨티케이 코스메틱스의 물량"이라며 "난해까지 진행한 누적 프로젝트는 968건이며 100곳 이상의 고객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플랫폼 사업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파트너사에 집중됐던 패키징(용기)과 포뮬러(내용물) 소싱 인프라를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패키징 부문은 중국 상하이, 포뮬러는 프랑스 파리, 디자인은 일본 도쿄에 각각 센터를 설립해 플랫폼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의 뉴욕과 LA에 마케팅 센터를 오픈해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유기적으로 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첫 번째 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막바지 단계"라며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2020년까지 동부지역으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코스닥시장에서 두 번째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 직상장 기준) 적용 기업이 된다. 이번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100억 원이며, 공모가 밴드는 4만5,000~ 5만5,000원이다. 총 200만 주를 모집한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012만5,709주로 밴드 상단 기준의 시가총액은 5,569억원이다. 2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7일과 28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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