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역모-반란의 시대’, 최대 수혜자는 정해인뿐
[이런씨네] ‘역모-반란의 시대’, 최대 수혜자는 정해인뿐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7.11.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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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반란의 시대' 리뷰
'역모-반란의 시대' 리뷰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개봉 23일)는 조선 후기인 1728년 영조 4년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홍선 감독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무협 액션, 드라마적인 감동을 주는 메시지까지 106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모두 담으려 했으나 허술한 완성도로 아쉬움을 남긴다. 주인공 정해인의 열연만 기억되는 작품이 될 듯하다.

‘역모’는 드라마 ‘블랙’ ‘보이스’ 등 웰메이드 장르물을 연출한 김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왕(류태준)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객 김호(정해인)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담는다.

초반 프롤로그 장면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설명을 돕기 위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데 성우의 내레이션은 마치 TV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 피 튀기는 액션에서는 어설픈 CG(컴퓨터 그래픽)를 군데군데 배치해 몰입도를 저하시킨다.

영화는 김호(정해인)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된다. 한때 왕을 지키는 내금위 사정이었지만 좌천 당해 포졸이 된 인물이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홀로 내금부 감옥을 지키던 어느 날 왕을 살해하려는 어영청 5인방과 맞닥뜨리게 된다. 어영청 5인방은 이인좌의 오른팔로 최고의 무술실력을 지닌 무사들이다. 영화에서 말하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하룻밤치고 매우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진다. 끝과 시작이 액션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영화에서 김호와 어영청 5인방은 끝나지 않는 싸움을 펼친다. 무기도 제 각각이다. 몽둥이, 칼, 화살 등 사극에서 쓰이는 무기들이 총출동한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을 소화했다고 했다. 기교 없이 투박한 액션이 이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과한 액션은 오히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도대체 이들이 왜 싸우는지 정확한 메시지도 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액션이 반복돼 영화의 완성도를 흐린다.

인물들의 서사 역시 부족하다. 주인공 김호만 봐도 그렇다. 목숨을 걸고 어영청 5인방과 싸우는데 단순히 왕을 향한 충심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김호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묻는 어영청 5인방에게 “네들이 날 건드렸잖아”라고 답한다. 싸움의 이유가 충심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소중한 이들을 해친 복수심 때문인지 종잡을 수 없다.

극의 갈등을 조성하는 인물인 이인좌의 비중도 아쉽다. 이번 영화에서 이인좌로 분한 김지훈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야망과 카리스마 가득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정해인에 비해 한 없이 적은 비중으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대궐의 치열한 권력 싸움도 담는다. 궁중 암투와 음모, 권력 등을 적나라하게 비추려 했으나 만듦새가 허술해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실패한다. 마지막 반전으로 사용되는 설정 역시 고루하게 느껴진다.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정해인이다. 최근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주목 받고 있는 정해인은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거친 야성미를 발산한다. 거뭇거뭇한 피부에 수염까지 더해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사진='역모-반란의 시대'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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